드로잉에서 피어난 생명력… 김은주展 'Blossom'

12월 8일까지 성수동 아트프로젝트 씨오


그려보다-210816, 172x122cm, 종이 위에 연필, 2021 /아트프로젝트 씨오

아트프로젝트 씨오(Art Project CO)는 지난 5월 서울 삼성동에서 성수동 최고급 아파트 트리마제 내 상가에 이전 개관한 갤러리다. 당시 개관전으로, 김근태, 김춘수, 김택상, 장승택 단색화 거장 4인이 모인 특별전을 기획해 화제가 됐던 곳이다.



이번에 아트프로젝트 씨오가 주목한 작가는 김은주다. 작가는 흑연이 주는 노동집약적 작업을 통해 대상을 가로지르는 생명의 순환과정에 천착해 왔다. 2001년 부산미술협회 제1회 오늘의 작가상 청년작가상을 수상한 이래, 2016년 부산시립미술관 신소장품 전시도록의 표지작가로 선정되는 등 국내 미술계에 눈에 띄는 영향력을 구축해오고 있다.  

드로잉이 미술사의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자리매김하는 시점에서, 작가는 ‘긋는다’는 행위를 ‘완성된 작품’으로 옮겨내어 ‘추상과 구상’, ‘흑과 백’, ‘여백과 대상’의 허실상생(虛實相生: 비우고 채움이 함께 어우러짐)을 넘나드는 탁월함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무한대로 확장하는 듯한 생명력을 부여하고자 한다.



안현정 미술평론가는 "멈춤과 움직임 사이의 행위성이 리드미컬한 모노크롬 안에서 꽃을 피우는 작품들은 크기와 상관없이 작품 안에 작가의 시간을 함축하고 있다. 흑연의 무한한 확장성이 주는 무한의 상상력 속에서 우리는 삶의 어제와 오늘에 대한 다양한 명상의 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임은혜 아트프로젝트 씨오 디렉터는 "형식과 내용에 있어 충실함을 보여주는 김은주의 작품을 통해 '그린다'는 행위의 본질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12월 8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