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의 언어, 긴장과 공명으로 시대를 관통하다' 아트프로젝트 씨오, 추상의 역학 — 긴장과 공명' 개최
- 5월 27일
- 2분 분량
문화저널코리아
2026.05.27
김춘수·장승택·안정숙·김영헌 참여... 한국 현대 추상의 미학적 스펙트럼 조명

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I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복합예술공간 아트프로젝트 씨오(Art Project CO)가 기획전 《추상의 역학 — 긴장과 공명(The Dynamics of Abstraction - Tension and Resonance)》을 개최하며 동시대 한국 추상미술의 흐름과 감각적 깊이를 조망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5월 14일부터 오는 6월 13일까지 진행되며, 김춘수(KIM TSCHOON SU), 장승택(JANG SEUNG TAIK), 안정숙(AHN JUNG SOOK), 김영헌(KIM YOUNG HUN) 등 한국 현대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네 평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개별 작가들의 작품을 병렬적으로 소개하는 형식을 넘어, 서로 다른 조형 언어가 하나의 공간 안에서 어떻게 긴장하고 공명하는지를 탐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전시 제목인 '추상의 역학'은 화면 내부에서 발생하는 감각의 움직임과 에너지의 흐름을 의미하며, 참여 작가들의 작품은 색과 선, 물성과 층위, 반복과 밀도 사이에서 생성되는 미세한 진동을 통해 현대 추상의 본질을 사유하게 만든다.
특히 이번 전시는 추상이 더 이상 특정 양식이나 형식적 실험에 머무르지 않고, 동시대 인간의 감정과 존재 방식, 그리고 내면의 구조를 탐색하는 하나의 철학적 언어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작가들은 화면 위에 재현 가능한 현실을 묘사하기보다, 보이지 않는 감각과 정서의 흐름을 시각화하며 관람객에게 새로운 감응의 경험을 제안한다.
전시의 중심에는 '긴장(Tension)'과 '공명(Resonance)'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가 놓여 있다. 긴장은 서로 다른 조형 언어와 물질적 성질이 충돌하며 발생하는 시각적 에너지이며, 공명은 작품과 작품, 공간과 관람객 사이에서 생성되는 감각적 울림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관계 구조를 통해 추상이 단순한 비재현 회화가 아니라, 감각과 시간, 존재와 기억을 매개하는 하나의 살아 있는 언어임을 드러낸다.
김춘수 작가는 구조적 질서와 색면의 밀도를 통해 화면 안에서 긴장감 있는 리듬을 구축한다. 절제된 색채와 반복적 조형 구조는 정적인 화면 속에서도 내면의 진동과 에너지를 발생시키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깊은 몰입감을 경험하게 만든다.
장승택 작가는 빛과 투명성, 그리고 물질의 중첩을 통해 회화의 공간성을 확장한다. 다층적 레이어와 섬세한 표면의 변화는 빛에 따라 끊임없이 다른 감각을 생성하며, 회화가 고정된 이미지가 아닌 시간성과 호흡을 가진 존재임을 보여준다.
안정숙 작가는 유기적 흐름과 섬세한 감성의 결을 바탕으로 추상적 서정성을 구현한다. 화면 위에 축적된 감각의 흔적들은 여성적 감수성과 물질적 호흡을 동시에 담아내며, 관람객에게 내면적 사유의 공간을 열어 보인다.
김영헌 작가는 반복과 축적의 조형 언어를 통해 시간과 에너지의 흐름을 시각화한다. 규칙성과 우연성이 공존하는 화면은 현대 사회의 리듬과 감정 구조를 은유적으로 드러내며, 추상이 현실과 결코 분리된 언어가 아님을 시사한다.
전시 공간은 각각의 작품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면서도 서로의 에너지를 반사하고 흡수하는 구조로 구성된다. 서로 다른 색채와 질감, 밀도와 리듬이 교차하는 가운데 전시장은 하나의 거대한 감각적 장(field)으로 확장되며, 관람객은 그 안에서 시선과 감정, 사유의 흐름을 자유롭게 경험하게 된다.
특히 전시 포스터에 사용된 짙은 블루 계열의 수직적 화면은 이번 전시가 지향하는 감각적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미세한 색채의 떨림과 반복적 스트로크는 화면을 넘어 하나의 파동처럼 확장되며, 추상이 언어 이전의 감각과 정서를 전달하는 매체임을 암시한다. 이는 이번 전시가 단순한 시각예술의 차원을 넘어, 감각과 존재를 연결하는 경험적 공간으로 기획되었음을 드러낸다.
임은혜 아트프로젝트 씨오 대표는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 추상이 지닌 미학적 깊이와 동시대적 가능성을 함께 조망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각 작가의 독립적인 조형 세계가 하나의 공간 안에서 만들어내는 긴장과 공명의 흐름을 통해 관람객들이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만나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추상의 역학 — 긴장과 공명》은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16 트리마제 상가 102호 아트프로젝트 씨오에서 진행되며, 오프닝 리셉션은 지난 5월 14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 추상미술이 지닌 예술적 확장성과 철학적 깊이를 재조명하는 동시에, 동시대 미술이 감각과 존재를 어떻게 새롭게 연결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자리로 평가받고 있다.
오형석 미술전문 기자 yonsei68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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