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PARK KI WON

b.1964

박기원(b. 1964)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시대에 편승하지 않는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오며 한국 현대 설치 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가이다. 그의 작업은 철사, 투명 비닐, 에어 튜브, 플라스틱 거울, 유화로 칠한 시트지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공간을 재해석하는 대형 설치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박기원은 1990년 13회 중앙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한 이래 줄곧 단순하고 즉물적인 작업을 선보였으며, 90년대 중반부터 공간과 재료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미술작품의 존재 방식은 물론 관람자에게 새로운 감상 방식을 제안하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로 주목받았다.

박기원의 초기 작업은 회화의 물질성에 대한 관심을 시작으로 합판과 같은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물질의 고유한 특성을 살린 미니멀리즘적 평면 실험이 주를 이뤘다. 그리고 1996년부터는 이러한 순수한 물성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 공간으로 확장되기 시작했다.

작가의 공간 설치 작업은 우선 그 장소에 대한 사적인 느낌으로부터 시작한다. 1996년 가인화랑에서 선보인 〈움직임〉의 경우에는 공간의 빈 벽에서 아무것도 없지만 길고 넓은 표면적에서 느껴지는 어떠한 움직임을 감지했던 것에서 출발했다.

이러한 움직임을 전시장의 벽에 어떻게 구현할지 고민한 결과 작가는 얇고 반투명한 1m의 옥색 FRP(폴리에스터 수지에 섬유 등의 강화제로 혼합한 플라스틱) 보드를 벽에 나열하여 붙임으로써 공간이 갖는 순수한 성격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국립현대미술관 ‘2010 올해의 작가’에 선정된 박기원은 그의 개인전 “누가 미술관을 두려워하랴”에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공간을 소재로 한 〈배경〉, 〈희미한〉, 〈에어월〉 3점을 선보였다. 그 중 〈배경〉은 과천관의 2,000m2에 달하는 중앙홀 공간을 세밀히 관찰하고, 측정하면서 공간의 역사와 그 안의 특유 분위기를 포착하는 데서 출발되었다.

작가는 공간 특유의 구조와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되 미술관 내벽 마감재인 화강암의 재질을 마치 청록색 옥돌처럼 변화시키기 위해 유화 물감을 칠한 시트지를 한장씩 공간에 부착했다. 이처럼 박기원의 공간 작업은 최소한의 개입으로 현실과 비현실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듯한, 익숙하지만 낯선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낸다. 작품과 작품이 놓인 공간, 그리고 공간 속에 포함된 관객까지 작품의 일부가 된다.

K-ARTIST 글 중에서

Art Project CO
T. +82. 2088. 7567 | E. info@artprojectco.com | @artproject_co
04773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 16 (성수동 1가 718) 트리마제상가 102호
102 Trimase, Wangsimri-ro 16, Seongdong-gu, Seoul 04773, Korea

© COPYRIGHT 2017 Artproject CO. ALL RIGHTS RESERVED.

SEND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