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프로젝트 씨오는 2026년 5월 14일부터 6월 13일까지 김춘수, 장승택, 안정숙, 김영헌의 기획전 《추상의 역학: 긴장과 공명》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현대 추상 회화를 완결된 형식적 결과물로 간주하기보다 색채와 물질, 시간과 구조가 유기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의 체계’, 즉 화면 안에서 작동하는 역동성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캔버스의 표면을 고정된 공간이 아닌 반복과 축적, 긴장과 조율이 쉼 없이 교차하는 조형적 장으로 새롭게 정의하고자 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네 작가는 각기 다른 조형 언어를 바탕으로 이러한 회화적 역학을 실천한다. 먼저 김춘수는 신체적 터치를 반복하며 안료를 쌓아 올림으로써, 울트라마린의 푸른 빛을 단일한 색면이 아닌 수행적 시간이 응축된 밀도의 상태로 구축한다. 장승택은 투명 안료와 미디엄을 다층적으로 중첩해 색채를 시간의 층위로 치환하며, 각 레이어가 서로 간섭하며 발생하는 미세한 울림의 과정을 평면 위에 확장한다. 안정숙은 기하학적 질서와 유기적 에너지 사이의 균형을 탐구하며 화면 속의 장력과 공간성을 정교하게 조직하는데, 이때의 긴장은 단순한 대립에 머물지 않고 상이한 힘들이 조화로운 평형으로 이행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김영헌은 색의 충돌과 리듬, 구축과 해체의 교차를 통해 화면을 끊임없이 변동하는 상태로 전개하며, 아날로그와 디지털 감각의 간극에서 파생되는 진동과 간섭의 구조를 고유한 시각 문법으로 번역해낸다.
본 전시는 네 작가의 차별화된 방법론을 통해 현대 추상이 평면 위에서 어떻게 긴장을 생성하고 시각적·감각적 공명으로 나아가는지를 고찰한다. 이는 추상 회화가 단순한 형태의 산출을 넘어 관계와 작동의 원리 속에서 감각과 인식을 형성하는 복합적 조형 공간임을 확인하고, 그 확장된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는 유의미한 계기가 될 것이다.












